[오늘의 지구촌/NYT]끝없는 활율 추락…멍드는 泰경제

  • 입력 1998년 1월 7일 09시 12분


새해는 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백7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시행키로 한 조건의 완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우울한 징조와 함께 시작됐다.바트화(貨)는 5일 달러화 대비 가치가 지난해 여름의 절반 이하로 폭락했다. 추안 릭파이 태국총리는 “올해 흑자재정을 이루기 위해 IMF의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지출을 상당히 삭감했으나 올해 세수부족액은 1천만바트가 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IMF와 약속한) 경제정책을 조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의 비보(悲報)는 바트화가 처음으로 심리적 방어선인 달러당 50바트선을 넘어 한때 51.05바트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바트화의 약세는 태국이 어마어마한 외채를 상환하는 데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침체된 경제는 세수를 줄여 흑자재정을 이루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태국의 회복은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주변 지역에서 계속되는 금융위기로 지체되고 있다.태국정부는 IMF의 구제금융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및 고위 공직자의 봉급을 삭감하고 군사비 지출을 줄이는 등 다양한 긴축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호화 수입품과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높였다. 그러나 거칠 것 없이 떨어지는 환율은 흑자재정 전망을 더욱 뒷걸음질치게 하고 있다. 지난주 추안 총리는 “경제가 3.4분기 무렵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 전망 또한 바트화가 달러당 35바트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별도의 경제예측에서 “3.4분기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으며 환율은 40바트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리〓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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