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전세계인들에게 ‘얼굴을 파는’ 유명인사인 미국 국무부의 제임스 루빈 대변인(37)과 CNN 방송의 민완 여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포어(39)가 올여름 결혼한다.
루빈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결혼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6일 정례 브리핑 도중 “축하받을 준비가 됐다”며 아만포어의 남편이 될 것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이들의 교제사실을 여러차례 보도하면서 루빈과 아만포어가 새로운 ‘파워 커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무부 관계자들도 “두사람이 올여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안다”면서 “루빈의 어머니도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빈은 지난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취임한 후 전격 발탁돼 클린턴집권 2기의 미 외교정책을 대변하는 국무부의 ‘입’으로 활약해왔다. 미남인데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국무부 출입기자들의 예봉을 잘 막아 인기가 높다. 업무관계로 아만포어를 만났다가 사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만포어는 ‘전쟁취재 전문 기자’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인물. 그는 걸프전을 비롯, 보스니아 소말리아 알제리 등 참혹한 전장을 찾아다니며 주로‘전장에 핀 훈훈한 인류애’를 취재, 전쟁보도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만포어는 83년 대학졸업후 당시 보잘것 없던 CNN에 전화당번 겸 타자수로 입사했다. 그는 허드렛일에 만족하지 않고 고위간부에게 특파원을 시켜달라고 끈질기게 요청, 마침내 9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주재 특파원이 됐다. 때맞춰 터진 걸프전은 숨은 재능을 한껏 발휘할 절호의 기회가 됐다. 아만포어는 현재 런던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백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