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차범근감독,선수들에 언론접촉 금지령

  • 입력 1998년 1월 8일 20시 42분


‘로드맨’은 안된다. 월드컵축구대표팀에 난데없이 미국프로농구(NBA)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이 입방아에 올랐다. 로드맨은 화려한 플레이도 그러려니와 울긋불긋 물들인 헤어스타일과 코트에서의 기행으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 겸손과 성실을 덕목으로 선수들의 마음 다잡기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차범근감독에게 ‘로드맨식 스타의식’이 눈에 거슬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울산에서 전지훈련중인 차감독은 8일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자제토록 엄명을 내렸다. 훈련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특히 새내기들의 경우 주전으로 확정도 되기 전에 겉멋부터 들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차감독은 또 훈련에 방해가 된다며 팬들이 구장에 출입하는 것도 통제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소녀팬들은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구장 밖에서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차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됐음인가. 선수들의 입은 전에없이 무겁고 신중해졌다. 그리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울산〓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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