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경쟁적으로 金 모으기 해외큰손 값농간 우려

  • 입력 1998년 1월 10일 20시 40분


기업 사회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금모으기 창구를 개설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우리금 제값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우―주택은행―고려아연이 지난 5일 금모으기를 시작한 이후 현대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LG상사 등이 제각기 별도의 금융기관 및 사회단체들과 손을 잡고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금수출 창구가 늘어나면서 국제 금시장의 큰손인 해외 은행들이 한국 금 수출업체들을 상대로 가격 농간을 벌일 여지가 커졌다. ㈜대우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한국 수출업체 사이를 오가며 금 가격을 깎으려 할 것 같다”며 “이같은 우려 때문에 지난 8일부터 금 수집 규모를 비밀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금 정련업체가 통일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국제시장에선 정련업체의 신뢰도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난다. 미세한 순도차이 때문. 국제적으로 덜 알려진 정련업체에서 금괴를 만들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지적. 한국은 런던귀금속거래협회에 등록된 LG금속이나 은 아연제련으로 국제사회에서 명성을 쌓은 고려아연이 세계 수준으로 꼽힌다. 10일 금의 국제시세는 온스(31.1g)당 2백79.50달러. 태국까지 금모으기에 나서 국제 금시세가 내려가는 추세여서 금 수출 창구를 통일할수록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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