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은방 도둑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작년말 서울에서는 청파동과 정릉동의 금은방이 털렸고 지난 4일 경기 오산의 한 금은방에는 절도범이 벽을 뚫고 들어가 시가 1억2천여만원의 귀금속을 훔쳐갔다.
이같은 사건이 늘어난 일차적인 원인은 연말연시의 느슨해진 사회분위기가 원인이지만 최근 범사회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금모으기 운동’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귀금속은 장물(贓物)을 처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범죄꾼들이 현금에 비해 기피해왔다. 실제로 장물처리과정에서 범죄의 꼬리가 잡히는 사례도 많았다.
그런데 금모으기운동이 벌어지면서 범죄꾼들은 은행에서 ‘애국자대접(?)’을 받으면서 버젓이 장물을 처분할 수 있게돼 금은방 도둑이 늘어난다는 것.
주택은행의 한 관계자는 “10일까지 집계된 금모으기 건수가 45만건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금모으기에 호응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분위기에서 일일이 범죄관련 여부를 따질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