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내 화물운송업체 『내주運休』 예고

  • 입력 1998년 1월 13일 10시 08분


화물운송업자들이 최근 잇따른 유가인상으로 적자운행을 면하지 못하자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다음주부터 전면 운행중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 ‘물류대란’이 예상된다. 12일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화물운송노조연맹 전국화물차주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ℓ당 3백28원하던 경유가격이 최근 6백55원으로 인상돼 적자운영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노조연맹은 25t 화물트럭이 부산∼서울을 왕복할 경우 연료비 도로비 차량유지비 등이 83만원 정도 들어가나 화주로부터 받는 왕복운임은 70만원선으로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차주연합회측은 또 11t 트럭으로 서울∼부산을 왕복운행할 경우 운임은 35만여원에 불과하나 기름값만 30여만원에 이르러 적자운행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측은 전국 8t이상의 화물트럭 17만여대 중 80% 가량이 영세화물운송업자인 지입차주로 적자운영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40여개 화물운송 알선업체가 모여있는 부산 남구 관내에서는 적자운영을 견디지 못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10여개 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화물노조연맹은 최근 남구 감만동 연맹사무실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물류체계 개혁을 위한 노사정(勞使政)협의체 구성 △한시적 경유세 인하 △도로통행요금 인하 등의 건의안을 정부당국에 전달키로 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주부터 단체행동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화물차주연합회측은 최근 당국에 요구한 △고속도로통행료 인하 △책임보험료 인하 △경유가 인하 등의 대책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12일부터 화물차 운행을 50% 이상 중단했다. 〈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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