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보성마저…』연쇄부도 공포

  • 입력 1998년 1월 14일 09시 03분


우방 청구와 함께 대구 건설업계 ‘빅3’중의 하나인 보성그룹이 12일 전격적으로 화의신청을 내자 지역 건설업계가 연쇄부도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대구지역 최대의 콘크리트업체인 경북콘크리트공업㈜와 계열사인 ㈜경북레미콘이 10일 화의를 냈고, 이에 앞서 3일에는 지역 최대 건축자재업체인 ㈜홈센터가 부도를 냈다. 건설업계는 이런 가운데 청구그룹에 이어 보성그룹마저 화의를 신청, 지역 주종산업인 건설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청구 보성의 5백여 하청업체와 재하청업체 등을 포함, 수천개의 관련업체가 연쇄도산의 위기에 빠졌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信保 긴급회의 ○…대구시는 보성 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을 우려, 13일 오전 기술신용보증기금 대구지점, 신용보증기금 대구지역본부 관계자와 대책마련을 숙의. 이진무(李鎭茂)정무부시장은 이들 기관에 대해 “보성 협력업체에 대한 대출보증을 확대해 자금난을 덜어달라”고 주문. ▼업계 ‘안부전화’ 빗발 ○…청구의 화의신청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지역업계는 이번에 또 보성이 화의를 신청하자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 지역 주택업계는 “보성에 시공보증이나 대출보증을 서주지 않았느냐” “당신네 회사는 괜찮은가”라는 등 문의전화가 빗발쳐 일손을 잡기 힘들 정도. 한 업체 관계자는 “청구가 화의신청을 한 이후 중도금 납부가 줄어 아파트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에 보성마저 화의를 신청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 납부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며 자금난을 우려. ▼우방 “자금사정 넉넉” ○…대구 건설업계 빅3중 유일하게 화의신청을 하지 않은 우방은 보성사태 이후 보성아파트 입주예정자로 보이는 시민들로부터 “우방이 공사를 승계, 시공을 마무리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내용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소개. 우방측은 지난달 청구의 화의신청 때도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로 곤욕을 치렀다며 이번에는 업무를 중단하는 일이 있더라도 문의고객에게 ‘보성과는 전혀 보증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정중히 답변하라고 부서장들에게 긴급지시. 우방 박연규(朴硏圭)상무는 “우리 회사는 지난해 아파트 분양실적(국내 건설업체중 2위)이 좋고 관급공사를 대거 맡아 선급금 및 기성금과 중도금이 무리없이 들어와 비교적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다”고 설명. ▼전국 萬가구 입주지연 ○…보성이 시공중인 아파트는 대구경북지역 15개단지 9천3백59가구, 경기지역 1천2백22가구 등 1만5백81가구이나 화의신청 이후 대부분의 공사가 중단돼 공사지연에 따른 입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그러나 대구지하철 2호선 7공구 등 도로건설과 관급공사는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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