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1시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고양시립여성합창단(단장 이순득·李順得 고양시의원)연습실.
무대 위에 선 흰색 단복 차림의 합창단원 40여명이 지휘자 황광선(黃光善·46)씨의 지휘에 맞춰 아름다운 앙상블을 연출했다.
이들은 17일 시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를 앞두고 최근 매일 4시간씩 ‘청산에 살리라’‘산유화’ 등 가곡과 오페라 나부코 중 ‘노예들의 합창’ 등을 맹연습중이다.
지난해 4월 창단한 뒤 고양세계꽃박람회와 공군사관학교초청연주 등 10여차례 굵직한 공연에 나섰던 고양시립여성합창단은 17일 공연을 통해 합창단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고양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2차례 공채를 통해 뽑힌 49명 단원 중 37명이 성악을 전공했으며 상당수는 부산시립합창단 마드리갈싱어즈합창단 등에서 활동했던 실력파.
로마음대에서 수학한 뒤 경희대 음대교수로 있던 지휘자 황씨도 이들의 실력과 발전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합창단의 지휘를 기꺼이 맡았다.
그러나 한동안 음악활동을 쉬었던 가정주부들이 대부분이어서 초기에는 ‘제 목소리’를 되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80년대 중반 대우합창단원으로 활동했던 백경원(白慶媛·37)씨는 “결혼 후 10년가량 노래를 쉬어 다시 적응하는데 무척 힘들었다”며 “한동안 잊었던 꿈을 다시 이루게 됐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0344―60―3224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