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눈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17일 개막되는 한라산 눈꽃축제를 앞두고 제주지역에 비만 내리고 있어 축제관련 공무원들이 가슴을 죄고 있다. 특히 14일 내린 비로 눈꽃축제 주행사장인 어리목광장에 쌓여 있던 눈마저 녹아버려 공무원들의 허탈감을 더해주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의 한 직원은 “시내에 비가 내릴 때에도 한라산에는 눈이 쌓여 큰 걱정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해발 1천7백m인 윗세오름에도 비가 내리는 이상고온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눈꽃축제 때도 계속 눈이 오지 않아 관계자들이 피를 말리다 축제 사흘전 폭설이 내려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제주도 고경실(高京實)관광상품개발계장은 “하늘이 원망스럽지만 지난해처럼 축제 직전 눈이 펑펑 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번 축제 전야제와 개막식에는 외국인 1천5백명 등 모두 2만7천여명이 찾을 예정이지만 주인공인 눈이 내리지 않으면 행사취지가 무색해질 전망.
이에 따라 도는 눈이 없을 상황에 대비, 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뿌리는 제설기 2대를 임대해 놓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