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이커스가 기아의 9연승을 저지하며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LG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FILA컵 97-98프로농구 3차라운드에서 로버트 보이킨스(32점 9리바운드)-버나드 블런트(27점)콤비와 박재헌(16점)의 활약으로 기아의 개인기를 무력화, 109-89로 이겨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박규현도 25점에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해 LG의 1승추가에 큰 몫을 해냈다.
LG는 13승13패(승률.500),기아는 15승10패로 대우 제우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내려 앉았다.
나래 블루버드도 대전 원정경기에서 93-89로 승리, 선두 굳히기에 급한 현대 다이냇의 발목을 잡았다.
허재의 부활로 파죽의 8연승을 달리던 기아의 개인기보다는 LG의 조직력이 한수위였다.
뚜껑을 열자마자 압박수비에 들어간 LG는 블런트가 10점,보이킨스가 8점을 몰아넣어 단숨에 32-19로 앞서 승기를 잡은 뒤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기아는 무려 14개의 스틸을 허용,공격의 흐름이 끊겼고 범실도 15-11로 월등했다.
대전경기에서 나래는 전반을 38-45로 뒤졌으나 강병수(21점 10리바운드 6스틸)의 잇단 가로채기와 정인교(19점)의 3점슛이 위력을 발휘해 3쿼터에서만 36점을 집중, 74-71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10분 엎치락 뒤치락하던 나래는 84-84에서 조니 맥도웰(36점)에게 잇따라 3점을 잃었으나 2분4초를 남기고 제이슨 윌리포드(34점 16리바운드)의 3점포로 동점을 이룬 뒤 이상민의 실책과 정진영의 자유투 2개가 빗나가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나래는 이후 윌리포드의 자유투로 3점을 더해 현대의 추격권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