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보성의 화의신청 이후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중도금을 제때에 내는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구 보성과 함께 대구 건설업계의 ‘빅3’인 우방㈜은 보성이 화의를 신청한 이후인 13일부터 중도금 납부율이 90%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방영업부 이혁차장은 “지난해말까지 약정금액보다 40%나 많은 중도금이 들어왔으나 청구의 화의신청 이후 불안심리가 확산돼 중도금 납입률이 50%대로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는 ‘중도금 납입으로 지역기업을 살리자’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수납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방측은 특히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중도금 납입을 기피하면 공사중단과 하청업체 도산, 입주지연 사태로 이어져 결과적으로는 입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언론보도 이후 시민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우방측은 그러나 IMF체제하에서는 금융권 대출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져 건설업체의 경우 중도금에 기업의 생사가 걸려 있다며 중도금 납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