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을 하게 되면 부산 경남지역 의원과 당원들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부총재 혹은 최고위원직에) 도전할 생각이다.”
5선의 중진인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이 3월 전당대회에서 당지도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15일 처음으로 내비쳤다.
‘집권세력’이었던 부산 경남(PK)지역 의원들은 하루아침에 야당으로 바뀐 상실감을 당내 어떤 지역의원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 이때문에 박의원은 부산지역 의원들을 수차례 만나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와 지향점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열리기 직전인 14일 오전에도 장시간 의총대책과 부산서구 보궐선거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부산지역 의원들은 경선을 통해 당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나라당이 야당으로서의 체질변화와 리더십 창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이 자리에서 당지도부에 부산지역의원들의 의사를 전달할 사람이 최소한 한명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는 것이다. 박의원의 출사표는 그같은 분위기의 반영이다.
박의원은 “경선이라는 ‘용광로’를 통해 이질세력들이 모인 거대야당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학생운동과 오랜 야당경험 그리고 여당 행정부를 거쳐 다시 새롭게 야당을 하기까지 겸양의 자세로 임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경륜을 펼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차기정부 인수위의 활동에 대해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새정부가 정말 잘 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인수위는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 과거와의 단절만 강조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요즘 박의원의 심기는 불편하다. 근거없이 자신을 음해하는 악성루머 때문. 집 정원만 1백20평이 넘고 심지어 수백억원을 치부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대해 그는 “지금까지 비교적 깨끗이 살아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허무맹랑한 소문 때문에 몹시 괴롭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같은 흑색선전이 ‘정치적 환절기’를 틈탄 집권세력 민주계에 대한 조직적인 음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