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해철(許該喆·44)해림통상 사장은 올해 중국 시장에 국산 담배를 5백만달러어치 내다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수교 3년전인 89년 중국 전매국에서 한국담배 판매허가를 얻어내는 수완을 발휘했으나 우여곡절을 겪고 지난 96년에야 88담배를 첫 수출할 수 있었다. 지난 2년간 대중(對中) 담배 수출액은 12만달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담배 시장입니다. 미국 말보로와 일본 마일드세븐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순한 고급 담배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국산 담배중에서는 디스가 중국인들의 입맛에 가장 맞는 것 같아요.”
그는 국산 담배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직접 도매를 맡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허사장은 한중 수교전부터 대중무역을 시작해 한중수교가 성사될 때 막후에서 한 몫을 거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허사장은 7일부터 3월29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중국문화대전’을 열고 있다. 중국 문화부와 공동 주최로 중국 문화작품 1천2백여점을 전시중이다.
“문화적 토대가 없는 교역 확대는 곧 한계에 부닥칩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아직 부족한 편입니다. 문화 상품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여야 한국 상품이 중국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내년에 중국에서 한국문화대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