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최천식(33). 그가 코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은 즐겁다. 두번에 걸친 무릎 수술에도 불구하고 재기해 남자배구 최고참 공격수로 활약중인 그는 후배들의 귀감이다.
1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 대한항공 대 홍익대전.
0대3으로 완패한 홍익대 선수들은 맏형뻘인 대한항공의 플레잉코치 최천식과 승부를 겨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 표정이었다.
대한항공은 최천식(4득점 12득권)을 비롯, 박희상(13득점 9득권) 김석호(4득점 14득권)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1시간15분만에 간단히 경기를 끝냈다.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홍익대의 패기에 밀려 주춤거렸으나 최천식이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노련하게 차단하며 경기의 실마리를 풀었다.
1세트 3대2로 앞선 상황에서 박희상의 서브에이스로 1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이어 최천식이 홍익대 여오현의 왼쪽 공격을 블로킹으로 끊고 서승문이 왼쪽에서 강타를 연달아 터뜨려 점수차를 벌렸다.
15대4로 1세트를 이긴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홍익대 주포 기용일의 강타에 5대5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박희상의 오픈 공격과 최천식의 중앙 속공, 송동우의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15대8로 다시 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15대5.
〈대구〓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