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대량학살이 잔혹하게 계속되고 있는 알제리.
죽음을 무릅쓰고 알제리 민간인 학살을 보도해온 알제리 여성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 살리마 게잘리(40·사진)가 1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97년 올로프 팔메상을 수상했다.
‘온갖 위험속에서 무고한 알제리 국민에게 가해진 폭력의 진상을 편견과 흔들림 없이 보도해온 용기’가 수상 이유.
86년 암살당한 올로프 팔메 스웨덴 총리의 뜻을 기려 87년에 제정된 이 상의 역대 주요 수상자는 △유엔 평화유지군 △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 △국제사면위원회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 등. 게잘리는 국제 언론단체인 월드 프레스 리뷰에 의해 97년 ‘올해의 언론인’으로 선정됐으며 지난달에는 유럽의회에서 97년 사하로프상을 받았다.
그는 94년부터 주간지 라 나시옹(국가)의 편집국장을 맡아 내전의 참상을 고발하고 평화로운 해결을 요구해왔다. 무차별적이고 잔혹한 학살행위를 계속해온 이슬람 과격세력 뿐만 아니라 피해규모를 축소하고 이슬람 세력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알제리정부도 고발했다.
92년 이슬람 세력의 압승이 예상되는 총선을 군부가 무효화하면서 발발한 내전으로 알제리에서는 8만명이상이 희생됐으며 내전을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언론인도 59명에 이른다.
그는 여느 언론인들과 달리 이슬람 과격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만행도 똑같이 파헤쳤다. 이때문에 게잘리는 여러차례의 살해위협과 구금 등으로 시달렸고 라 나시옹은 96년 정간되기도 했지만 그의 논조는 변함이 없다.
〈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