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수업 모형 개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된 배구 심판 서순길씨(41·청주 청석고교사).
그는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배구를 연구하기 위해 원서를 가지고 공부하다보니 국내에서 현재 쓰고 있는 배구용어가 원어와 다른게 너무 많았던 것.
한 예로 세터가 볼을 손으로 잡듯이 토스할 때는 ‘홀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를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에게 사용하면 누구도 알아듣지 못한다.
홀딩의 정확한 용어는 ‘헬드볼(Held Ball)’.
드리블도 마찬가지. 손에 두번 볼이 맞을 때 ‘드리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정확한 것은 ‘더블 히트(Double Hit)’.
리시브도 상대의 서브를 받을 때는 리시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을 때는 ‘딕(Dig)’이라고 해야한다.
또 지도자나 선수들이 보통 볼이 코트 안쪽에 떨어졌을 때 ‘세이프’라고 외치지만 이는 틀린 말. 코트 안쪽에 떨어졌으면 ‘인(In)’, 바깥쪽으로 벗어났을 때는 ‘아웃(Out)’이라고 말해야 국제경기에서 심판의 재고를 요청할 수 있다.
이 외에 공격할 때 상대 블로킹을 맞고 나갔을 때는 ‘와이프 오프(Wipe Off)’, 페인트 공격으로 살짝 볼을 밀어넣었을 때는 ‘칩(Chip)’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선수교대 때 ‘멤버 체인지’라고 부르는 것도 ‘서브스티투션(Substitution)’이 맞는 말.
이종경 경기대교수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예전부터 사용하다보니 굳어진게 많다”며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