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의 원포인트]벙커샷/일반연습장서 실전훈련 가능

  • 입력 1998년 1월 15일 20시 08분


주말골퍼들은 볼이 벙커에 빠지면 겁부터 집어먹는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불안한 마음에 ‘헤드업’하기 일쑤다. 한번에 핀에 붙이기는커녕 두 세번만에야 간신히 탈출, 아까운 타수를 까먹는 경우가 많다. 주말골퍼들이 벙커샷에 서툰 가장 큰 이유는 연습할 마땅한 장소가 없기 때문. 일반연습장에서 실전 벙커샷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한 연습방법을 알아보자. 다행히 연습타석의 브러시매트는 클럽헤드를 잘 미끄러지게 하므로 벙커샷을 연습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실제 벙커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세를 낮춘 채 어드레스한다. 이때 습관을 붙이기 위해 양쪽 발바닥을 비틀면서 스탠스를 취한다. 벙커샷을 미스하는 이유중 하나는 두 발을 모래에 충분히 파묻지 않아 임팩트 순간 중심축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클럽헤드는 볼 뒤 5㎝가량 뒤쪽을 겨낭한다. 이때 볼을 의식하지 말고 방금 겨냥했던 지점에 클럽을 떨어뜨리듯이 샷을 해보자. 벙커샷은 모래의 저항을 이겨내야 하므로 평소보다 그립은 견고하게 쥐어야 한다. 백스윙때 코킹은 빠르게 하되 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해야 한다. 다운스윙에서 팔로스루까지 스윙의 전과정 동안 부드럽고 여유있게 점차적으로 헤드스피드를 가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거리감을 익힐 수 있다. 벙커샷의 성패는 거리감과 볼을 세울 수 있는 스핀량에 달려 있다. 특히 다운스윙시 오른손이 왼손을 덮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른손이 덮이면 클럽헤드가 모래속에 박히게 돼 실패할 확률이 크다. 권오철<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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