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주차장에 웬 20대 아이들이 이렇게 많지?”
오랜만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을 찾은 주부 이민영씨(34·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달라진 주차장 분위기에 놀랐다. 40대 아저씨들 대신 20대 젊은이들이 주차를 해주기 때문이다.
이 백화점 총무부 송창호차장은 “주부들이 음침한 지하주차장 이용을 꺼린다는 점에 착안, 두달전 주차관리 요원을 20대 남녀로 바꿨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줄어든 고객을 조금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주차요원의 나이에까지 신경쓰는 실정이다. 갤러리아 압구정점도 주차담당자의 90%를 20대로 교체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비슷한 상황. 백화점측은 일단 주부들의 반응이 좋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아직 서울시내 백화점이 모두 그렇지는 않다. 그레이스백화점은 20대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혼잡한 백화점 주차장엔 경미한 접촉사고 가능성이 큰 탓에 책임감도 있고 노련한 30,40대가 오히려 낫다고 본다는 것.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