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주로.’
미국인중 처음으로 지구궤도를 돌았던 우주인 존 글렌(사진)이 76세의 고령에 다시 우주로 떠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5일 현역 상원의원인 글렌의 우주비행을 승인, 10월 발사될 생명과학 연구 우주선에 탑승토록 허용했다.
글렌은 62년2월 프렌드십 7호 우주선을 타고 지구궤도를 돈 우주비행의 살아있는 영웅. 그의 비행은 소련이 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패배감에 빠져 있던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살려 주었다.
글렌의 이번 비행은 일종의 실험대상. 늙은 사람이 우주에 갔을 때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
NASA는 오래 전부터 국립노화연구소(NIA)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노인이 우주에서 무중력 상태에 놓일 때 혈압 근육의 경직과 이완 면역기능 등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조사하려는 것이다. 이는 우주산업은 물론 생명공학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글렌은 이 계획을 듣고 탑승을 자원했다.
NASA의 결정에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선거자금 모금 청문회때 빌 클린턴대통령을 지나치게 옹호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