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맥도웰 약올리기」 현대잡는 지름길

  • 입력 1998년 1월 16일 20시 13분


현대다이냇을 꺾으려면 조니 맥도웰을 약올려라. 맥도웰을 잡는 ‘덫’은 미세한 신경전. 노련한 수비수가 바짝 달라붙어 끊임없이 밀고 당기며 신경을 건드리면 결국 제풀에 지쳐 플레이를 망친다. 14일 현대와 나래블루버드의 대전경기. 웬만한 더블팀정도는 손쉽게 무력화시킬 만큼 최고의 돌파력을 갖춘 그였지만 이날은 제이슨 윌리포드와 강병수에게 번갈아 고삐가 잡혔다. 심판의 눈을 피해 은근히 밀거나 팔로 감는 지능적인 방해가 계속되자 약이 오른 맥도웰. 결국 수비수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심판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경기중 흥분하는 것은 선수에게 절대금물. 감정을 제어하는데 실패한 그는 테크니컬파울을 먹더니 급기야 4쿼터 종료 3분26초를 남긴 숨가쁜 승부처에서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진흙속의 진주’라는 평가속에 특급용병으로 떠오른 맥도웰. 그는 급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을 코트에서 죽이지 못한다면 모래성처럼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음을 이날 패배의 대가로 얻었을 것이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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