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철새서식지 점점 황폐화

  • 입력 1998년 1월 17일 08시 23분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부산 낙동강 하구 등 3개 철새도래지의 철새 개체수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서식환경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환경관리청이 지난 연말 경남대 생물학과 함규황교수와 함께 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들 3개 지역 철새의 개체수는 95년 이후 계속 증가추세를 보였다. 주남저수지의 경우 1년 전 28종 8천8백8마리던 철새가 올 겨울에는 40종 1만1천5백43마리로 종과 개체 모두 증가했다. 또 우포늪은 29종 2천33마리에서 38종 3천9백22마리로, 낙동강 하구는 38종 1만7천8백18마리에서 30종 2만3천9백87마리로 각각 개체수가 늘어났다. 3개 지역 전체 철새 가운데는 청둥오리가 15%를 차지, 우점종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괭이갈매기 가창오리 큰기러기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서식환경은 주남저수지의 경우 인근 군인아파트 건립과 주민들의 어로행위로 인한 소음, 주변도로의 포장에 따른 차량증가 등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하구도 하구언 축조에 따른 육상 유기물의 유입감소로 조개류 등 철새들의 먹이가 계속 줄고 있으며 을숙도 쓰레기매립장 조성과 각종 개발로 인해 급속도로 황폐되고 있다. 함교수는 “주남저수지는 철새도래 시기만에라도 어로행위를 제한하고 낙동강 하구는 가능한 한 개발을 자제, 습지와 갈대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