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식당 不敗? 천만의 말씀』

  • 입력 1998년 1월 17일 08시 23분


“직장 잃으면 음식 장사나 하지 뭐….” 고용불안에 휩싸인 샐러리맨들이 예사로 주고받는 말이다. 그러나 식당업이 ‘실직자’가 만만히 보고 손댈 정도로 호락호락한 업종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 경남도의 경우 IMF한파가 몰아치기 전인 지난해 10월말 3만3천3백41개이던 일반음식점이 12월말에는 3만4천7백26개로 두달 사이 1천3백85개가 늘었다. 휴게음식점도 4천7백57개에서 1백21개가 증가했고 단란주점 역시 11월에 비해 49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년에 볼 수 없이 ‘창업러시’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패작’이라는 사실도 통계로 입증된다. 일반음식점의 경우 12월 한달 동안 4백91개 업소가 새로 문을 연 반면 2백5개 업소가 휴폐업했고 명의를 바꾼 곳만 4백19개나 됐다. 너도 나도 식당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고 물러선 것이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3백만 도민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를 2백만으로 잡더라도 58명당 식당이 1개꼴이어서 경영난은 당연하다”며 “충분한 경험과 전문지식 없이 식당업에 뛰어들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허홍구 홍보국장도 “과당경쟁에 따라 많은 반찬을 제공하게 되고 이는 곧 음식물쓰레기의 양산과도 직결된다”며 “현재의 음식점수도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창원〓강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