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4쿼터 대반란」…LG에 86대 73勝

  • 입력 1998년 1월 18일 20시 26분


“그땐 너무 풀어져 있었지.” 기아엔터프라이즈 최인선감독은 지난 14일 LG세이커스전의 패인을 선수들의 정신상태 해이로 꼽았다. 이말은 정신무장만 제대로 되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 18일 기아와 LG의 서울경기. 신생팀에 한방을 얻어맞고 자존심이 상했던 기아는 이날 승리에 대한 강한 결의를 내비쳤다. 결국 86대 73으로 기아의 역전승. 전반은 스피드싸움. 기아는 가장 손쉬운 공격루트이자 주특기인 리바운드에 의한 속공을 고집했다. 그러나 빠르기로는 한가닥하는 LG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기아가 속공으로 내달리려 하면 어느새 LG의 두꺼운 수비벽이 앞을 가로막았다. 오히려 조직력에서 앞선 LG가 기아의 백코트가 늦은 점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오성식과 김태진이 번갈아 야전사령탑을 맡은 LG는 특유의 조직력으로 기아를 압박했다. 전반에만 11개의 턴오버를 범한 기아의 팀플레이 난조도 LG에는 플러스요인. 그러나 기아는 LG공격의 핵 버나드 블런트에 장신의 저스틴 피닉스와 김유택을 붙이고 로버트 보이킨스는 클리프 리드(22점)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대반전의 조짐이 엿보인 것은 3쿼터. 2쿼터에 이미 4반칙에 걸린 박재헌에 이어 2분24초를 남기고 센터 로버트 보이킨스가 5반칙 퇴장당하며 LG진영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기아의 저력은 4쿼터에서 한껏 발휘됐다. 4분경 57대 69로 뒤진 상황에서 피닉스의 골밑슛을 시발로 김영만(19점)의 3점슛, 속공 등을 묶어 13점을 달아나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은 것. 종료 2분7초전. 강동희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은 클리프 리드의 골밑슛이 그물을 가르는 순간 점수는 77대71. 노련미가 신생돌풍을 잠재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대전에선 현대다이냇이 SK나이츠를 1백3대 87로 물리쳤으며 나산플라망스는 대우제우스를 84대 74로 잡고 4연승을 내달렸다. 〈이 헌·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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