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프로야구도 산업…마케팅部 살려야 발전

  • 입력 1998년 1월 18일 20시 26분


김대중 차기대통령은 정리해고를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난산끝에 출범한 노사정위원회의 노측은 탈법적인 정리해고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단은 벌써 정리해고를 도입했다. LG 스포츠단이 얼마전 전 직원들의 사표를 받아 7명을 내보냈다. 현대도 5명을 줄였다. 이런 현상은 LG와 현대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각 구단은 구조조정을 하며 공통적으로 마케팅 부서에 대대적인 메스를 가했다. 이를 통해 아직도 기업들이 야구단을 단지 ‘홍보의 전위대’쯤으로 여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올해로 17년째. 하지만 구단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계열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근근이 생계를 꾸려간다. 적자폭은 매년 40억∼7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99년부터 결합재무제표가 도입되면 구단이 지금껏 받아오던 지원금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국내에서 프로야구는 설 땅을 잃을 수도 있다. 프로야구단이 살아남는 길은 구단 스스로가 부를 창출하는 수 밖에 없다. 야구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관중들이 야구장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건 바로 마케팅 부서의 몫이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각 구단은 경제논리로 마케팅 부서를 축소한다. 나름대로 이해가 간다. 하지만 경제도 유기체다. 늘 어려운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떨고 있는 국민들을 위안해주는 역할을 프로야구가 떠맡는 건 어떨까. 각 구단은 그런 역할을 마케팅 강화로 이행하고 한국야구위원회는 구단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떠맡는게 어떨까. 프로야구도 산업이라는 인식이 절실한 때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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