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농구 ‘도사’들의 무대인 미국프로농구(NBA). 현란한 드리블과 숨막히는 몸싸움, 장쾌한 슬램덩크를 보면 절로 탄성이 터진다.
NBA 도사들 중 볼을 잡으면 절대 빼앗기지 않는 선수는 누구일까. 어시스트의 귀재인 존 스탁턴(유타 재즈)일까, 아니면 마이애미 히트의 팀 하더웨이일까. 모두 아니다.
미국의 농구전문지 ‘후프’는 최근 재미있는 조사를 했다. 작년시즌 가로채기왕인 무키 블레이록(애틀랜타 호크스)에게 ‘가장 볼을 빼앗기 어려운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을 낸 것.
대답은 샬럿 호네츠의 가드 먹시 보그스(32). 그는 1m60으로 NBA 최단신 선수다.
블레이록의 말. “보그스는 땅에 붙어 다니는 것같다. 볼을 가로채려면 비슷한 높이로 몸을 낮춰야 하는데 보그스는 너무 작다. 게다가 빠르기까지 하니….” 블레이록의 키는 1m85.
1m60이라면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최단신. 상대선수가 막으면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간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키로 보그스는 작년시즌 65경기에 선발출전, 경기당 28분씩을 뛰면서 8득점 2.2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덩크슛은 없었지만 블록슛이 2차례. 보그스에 슛을 블로킹당한 선수는 얼마나 창피했을까.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