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김영란의 주부경제]「머니마켓펀드(MMF)」

  • 입력 1998년 1월 18일 20시 26분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빌려준 돈도 빨리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시중에 ‘돈’이 말라금리가많이 올랐다죠? 기업들은 죽을 맛이지만 많건 적건 돈 가진 사람들은 절호의 재테크 찬스를 맞은 거예요. 어디에 돈을 굴려야 가장 유리할까요? 한국투자신탁 허과현(許科炫)상무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추천하네요. 올들어 벌써 1조7천억원이 넘는 돈이 한국투신 MMF에 들어왔다면서 말이에요. MMF? 이름이 IMF(국제통화기금)와 비슷한데 사촌지간인가요? MMF는 쉽게 말해 금융(Money)시장(Market)에 투자하는 상품(Fund)이래요. 고객들이 맡긴 돈을 모아 회사채 등 각종 채권을 비롯해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기관 사이에 주고받는 급전인 ‘콜’ 등에 투자해서 나오는 수익을 돌려주는 거예요. 최근 이들의 금리가 많이 올라 MMF 수익률도 자연히 높아졌다는 거죠. 얼마나 높은데요? 5억원을 한달 이상 맡기면 연 22%, 5억원 미만은 연 20%예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연 13%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오르긴 올랐죠. 5억원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1천만원으로 MMF에 든다고 생각해 보자고요. 연 20%로 1년이면 2백만원, 한달이면 대충 16만원이 넘는 돈을 받을 수 있는 셈이죠. 잠깐만 돈을 맡겨둘 사람은 은행 보통예금처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MMF에 가입하세요. 단 이때의 수익률은 1억원 이상은 연 18%, 1억원 미만은 연 16.5%예요. 하지만 이런 계산법은 세금을 떼기 전 얘기고 소득세를 공제하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어요. 또 MMF는 투자해서 나오는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20%니, 22%니 하는 것은 ‘예상 수익률’이에요. 그렇지만 투자하기 전에 치밀한 계산을 하기 때문에 예상이 틀린 적은 거의 없대요. 얼마 이상 들어야 한다는 제한도 없고 전화료 등 공과금 자동이체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으로 송금도 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는 게 허상무의 말씀. 허상무 곁으로 바짝 다가앉아 이것 저것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내시네요. 저보고도 가입하라고요.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주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길게요. 다음엔 한국투신 윤흥구(尹興九)영업부장에게 ‘투신상품 가입후의 관리요령’에 대해 물어보기로 해요. 돈을 맡겨두고 나 몰라라 하는 것보다는 가끔씩 얼마나 돈이 불어났나 체크해 보는 게 한푼이라도 더 벌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거 아니겠어요? (도움말:한국투신 허과현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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