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이 여러 가지 열악한 여건에 놓여 있지만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지역주민에 대한 서비스를 등한시해서는 안됩니다.”
한국도서관협회 조원호(曺元鎬·61)사무총장은 “공공도서관의 열악한 여건에는 예산부족이란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상 도서관쪽에서도 여건 핑계를 대고 지역주민에 대한 서비스를 등한시해 온 점이 없지 않다”고 자성했다.
그는 “공공도서관의 예산부족에 따른 낙후된 서비스와 이로 인한 지역주민의 무관심이 맞물려 공공도서관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수십만권씩 쏟아지는 신간서적을 다 사들이기 위해서는 웬만한 예산으로도 어려운 만큼 장서 수에서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만족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총장의 설명.
그는 “최선을 다하는 도서관의 노력이 있어야 주민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도서관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여론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최근 전자도서관, 나아가 디지털도서관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지만 이는 ‘기법’의 변화일 뿐 도서관 본연의 역할은 그대로 남는다”고 말했다.
조총장은 이어 “아직 외국에 비해 부끄러운 우리의 공공도서관이 학문적 지식을 습득하고 삶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진정한 도서관으로 빨리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공도서관이 적극적인 지역주민서비스로 낙후의 악순환을 끊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