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촌총각들이 중국 조선족 교포여성들에게 사기결혼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결혼상담소 소장이 사기유형과 유의사항 등을 소개한 중국 교포여성과의 결혼 지침서를 펴냈다.
‘중국결혼의 실상과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펴낸 주인공은 전남 나주에서 2년째 ‘사랑만들기 결혼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인형(李仁炯·41)씨.
이씨는 작년 4월 옌볜(延邊)처녀 이순화(李順花·28)씨와 불혹의 나이에 결혼식을 올린 이로서 그 누구보다도 중국 교포여성과의 결혼 실상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이씨가 이 책자를 펴내게 된 것은 무엇보다 농촌총각들이 일부 조선족 여성들과 브로커들에게 속아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사기결혼의 허(虛)와 실(實)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그는 국내 피해자들을 일일이 만나보고 96년 1월 옌볜으로 건너가 두달동안 현장조사를 벌인 뒤 이 책을 펴냈다.
이씨는 20페이지 분량의 이 책자에서 결혼을 약속한 조선족 여성이 국내 연락책과 짜고 입국한 뒤 잠적하거나 초청장을 3백만∼5백만원을 받고 타인에게 팔아넘기는 사례, 국내에 들어와 살다가 가출한 뒤 다시 찾아와 이혼하겠다며 위자료를 요구하는 사례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씨는 “사기결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결혼 상대자의 신분증 호구증 등을 확인하고 가족들을 직접 만나보는 등 사전절차가 필요하다”며 “건전한 결혼문화 조성을 위해 올해안에 부부들과 함께 모임을 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