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둘러싸고 충남 부여군과 부여읍 중정리 왕포리 2천여 주민들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부여군은 95년 부여읍내 생활하수와 축산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중정리 왕포리 마을앞 농경지 5만평에 하루 처리용량 1만5천t규모의 하수처리장을 건설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민 몰래 부지를 결정, 반발을 사자 부여군은 95년말 공문을 통해 모든 사항을 주민과 상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여군은 그러나 지난해 5월 슬그머니 공사를 다시 추진, 장비 반입문제를 놓고 5개월째 주민과 대치하고 있다.
주민 임윤호(林倫虎·40)씨는 “지난 9일에는 군측이 공무원 7백여명을 마을로 보내 ‘장비진입작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요즘 이 마을 주민들은 장비반입저지를 문제삼아 군과 건설사측이 자신들을 고소하자 영농마저 포기한 채 변호사를 찾아 종종걸음을 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은 이미 부지가 결정돼 설계까지 마친 상태로 다른 대안이 없다”며 “주민들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여〓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