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멸치잡이 『나가면 더 손해』

  • 입력 1998년 1월 21일 09시 09분


경남 통영을 비롯, 마산 거제 등의 멸치잡이 선주들이 기름값과 부대비용의 인상으로 봄어장 출어를 포기하기로 결의했다.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은 20일 “수협 소속 선주 70여명이 통영과 마산 등지에서 지구별 모임을 갖고 면세유와 선수(船需)용품 인상으로 타산을 맞출 수 없어 27일부터 3월까지 봄어장 출어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어포기는 지난해 말 2백ℓ들이 드럼당 3만9천원대에 머물던 면세유 가격이 올들어 7만9천3백원으로 2배 이상 오른데다 그물과 어구 등 각종 선수용품 가격도 20∼30%씩 올라 멸치잡이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협 곽봉남전무는 “1개 선단(4∼6척)이 출어할 경우 예년에는 기름값이 2억여원 들어갔으나 올 들어서는 4억원을 웃돌게 됐다”며 “작업 일수가 적고 품질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봄어장의 출어중단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봄어장 출어 때 잡히는 멸치는 3㎏들이 한포에 평균 3만원 이상인 겨울멸치에 비해 1만원 정도 떨어지는 하급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봄어장 출어포기로 지난해 통영 등 남해안 일대의 연간 멸치어획량 7백10만포(8백42억원) 중 봄출어 어획량인 1백88만포(1백18억원)가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통영〓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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