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해주는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한국이 잘못되면 제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는 어디서 먹어요.”
프로축구 안양 LG의 외인용병 무탐바 카봉고(26·콩고).
그가 21일 구단에서 실시하는 ‘금모아 나라살리기’운동에 50돈쭝의 금을 들고 나타났을 때 구단관계자들은 처음에는 만류했다. 그러나 그의 속내를 알고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콩고에 있는 약혼녀에게서 받은 목걸이 팔찌 등 그가 내놓은 금붙이들은 평소에는 물론 경기때도 꼭 지니고 다니는 소중한 것.
하지만 이것이 그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한국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아까울 게 없다는 것이 그의 마음이다.
무탐바의 ‘한국사랑’은 유별나다. 지난해 3월 한국에 온 그는 한국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특별한 음식맛에 홀딱 반했다. 급기야 그는 ‘진짜 한국인’이 되고자 귀화를 요청했다.
자격요건이 안돼 아직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든 자격만 되면 귀화하겠다는 그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