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서장훈-현주엽,대결4년 최후의 승자는?

  • 입력 1998년 1월 21일 20시 15분


서장훈(2m7·연세대4년)과 현주엽(1m95·고려대4년). 이들의 대결에 겨울이 녹는다. 97∼98농구대잔치들어 벌써 두번째. 결과는 1승1패. 11일의 첫 대결에서 현주엽의 ‘다섯 호랑이’가 69대53으로 대승하자 20일의 두번째 대결에선 서장훈의 ‘독수리 5형제’가 76대75로 설욕했다. 이들의 두 경기 기록을 비교해보자. 현주엽은 71득점에 12리바운드, 가로채기 1개에 어시스트와 블록슛 각2개, 실책 8개. 서장훈은 36득점에 14리바운드, 어시스트 1개에 블록슛과 실책이 2개씩. 다른 기록은 비슷하지만 득점력에선 현주엽이 훨씬 앞선다. 그만큼 고려대의 공격이 현주엽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 대학농구 슈퍼스타인 이들은 다음달 졸업, 프로팀에 몸담게 돼 아마추어로선 이번 대회가 마지막 무대. 앞으로 최소한 두차례의 대결이 더 예약돼 있다. 4강이 벌이는 결승토너먼트가 바로 그것. 3전2선승제이므로 많으면 세번까지 서장훈과 현주엽의 대결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서장훈은 현주엽의 휘문고 1년 선배. 휘문고 전성기의 주역이 바로 이들이다. 93∼94농구대잔치. 독수리 5형제의 막내였던 서장훈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그러나 현주엽이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이들의 숙명적인 대결이 시작된 것. 아마추어 마지막 대결장인 이번 대회에서 서장훈과 현주엽의 각오는 남다르다. 서장훈은 “농구대잔치 세번째 우승을 모교에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을 들은 현주엽은 펄쩍 뛴다. “이번에도 우승하지 못하면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이라며 입술을 깨문다. 프로무대에서 이들은 적일까, 동지일까. 서장훈은 이미 SK나이츠 입단이 확정되어있는 상태. 현주엽의 진로는 3월9일의 드래프트에서 결정난다. 현주엽은 드래프트 참가선수 가운데 랭킹1위. 1번순위 팀은 눈 감고 그를 뽑을 것이 확실하다. SK가 현주엽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은 40%. 이럴 경우 서장훈과 현주엽의 대결은 막을 내린다. 그러나 현주엽이 다른 팀으로 갈 경우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다시 시작된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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