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동양증권배]올 첫 국제기전…한국우승 유력

  • 입력 1998년 1월 21일 20시 15분


한국 중국 일본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맞붙었다. 20일 서울에서 개막된 제9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올해 열릴 각종 국제대회의 향배를 일단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세계 바둑 최강자의 꿈을 안고 출전한 선수는 모두 24명. 이중 한국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7명, 중국 4명, 대만 2명, 미국 1명이다. 21일 1회전과 23일 2회전을 거쳐 8강이 확정되고 3월에 준결승전, 4∼5월 결승전이 열린다. 우승을 어느 나라 기사가 차지하게 될까. 대체적으로 한국이 이번에도 무난히 우승할 것이라고 점치는 기사들이 많다. “이변이 없는 한 유리하다.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9단이라는 세계 최정상 기사들과 최명훈6단 등 신예들이 있기 때문”(정수현9단) “지금까지 한국은 세계 프로바둑선수권대회에서 20여회 우승했지만 일본은 6회, 중국은 2회에 그쳐 전력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김수영7단)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한국 기사들의 기둥은 역시 최고 실력자 이창호9단. 여기에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훈현9단이 버티고 있고 신예 최명훈6단도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서봉수 유창혁9단의 분전도 기대할 만하다. 일본의 경우 조치훈9단과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 정도가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한국 기사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조9단의 경우 ‘대삼관’에 오른 일본 최정상이지만 한국 기사들에 약한 징크스에 제한시간 3시간인 속전속결형 대회는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 고바야시의 바둑은 담백하지만 끈기가 없다는 평. 이에 비해 중국이 복병이 될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중국은 마샤오춘(馬曉春)9단의 전성시대가 무너지고 젊은 신예기사들이 부상하고 있는 ‘춘추전국시대’. 신예 중 창하오(常昊)8단이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로 떠오르고 있으나 한국 강호들이 수적으로도 무난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양영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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