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올 호주오픈 최대의 화제로 떠오른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의 2회전 맞대결.
21일 손을 맞잡고 멜버른 국립테니스 코트에 들어선 두 자매는 라이벌이 아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망울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3회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둘중 한명이 물러서야 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시합이 시작되자 자매의 눈빛은 달라졌다.
1세트는 접전이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팽팽한 대결끝에 언니 비너스(17)가 동생 세레나(16)를 7대6으로 꺾었다. 2세트. ‘이왕이면 언니 먼저’였을까. 세레나는 힘없이 무너졌다. 언니 비너스의 강력한 백핸드와 발빠른 스트로크에 6대1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비너스의 2대0 승리. 경기가 끝나자 동생 세레나는 언니에게 달려가 포옹했다. 관중은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다.
남자단식에서는 리차드 프롬버그(호주)가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샘프러스와 접전을 펼치며 ‘모야 신드롬’을 일으켰던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3대1로 꺾고 3회전에 나갔다.여자단식에서는 세계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 등 톱랭커들이 3회전에 안착했다.
〈멜버른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