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할부금융업체들이 아파트 중도금 대출금리를 4%포인트가량, 최고 11%포인트 올리기로 함에 따라 서민 대출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10개 주택할부금융업체 및 21개 일반할부금융업체가 자금조달 금리가 오르자 이미 대출된 아파트 중도금의 금리를 연 20% 안팎으로 올릴 계획이다.
지난달 초에 고객들에게 금리인상 방침을 통보한 대한주택할부금융의 경우 연 13∼14.5%하던금리를 이달부터연 16.9∼17.5%로 올려 받기로 했다.
나머지 9개 업체들도 다음달까지 대출금리를 최저 3% 포인트에서 최고 11.5% 포인트까지 인상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워 한달간 예고기간을 거쳐 이르면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업체들은 “지난달 초부터 중도금 대출업무를 중단하고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연 35∼40%의 금리를 물고 연장하는데 급급한 상황이라 대출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우리주택할부금융의 이종구이사는 “현행 금리로는 조달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큰 역(逆)마진 현상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업체는 시중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방침.
대출고객들은 “일부 할부금융사들이 ‘일정기간(6개월∼1년) 동안 고정금리를 받겠다’는 당초 개별약정을 일방적으로 고치고 금리를 올렸거나 올릴 계획”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일부고객은 소송으로 대응할 방침.
주택할부금융은 지난해 말 현재 11만 가구가 1조7천억원을 대출받았을 정도로 서민들에게 널리 이용됐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