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김호성/무섭게 큰 「광운대 아이스하키」

  • 입력 1998년 1월 21일 20시 15분


19일 목동링크. 광운대와 연세대가 97∼98한국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가기 위해 플레이오프 마지막 3차전을 치렀다. 광운대 이환규 코치는 경기전 “작전은 압박수비 한가지 뿐이다”고 외쳤다. 광운대 선수들은 2피리어드까지 쉴새없이 움직여 1대0으로 앞섰다. 광운대는 3피리어드 10분경까지 연세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이때까지가 광운대의 한계. 이후 광운대 선수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무뎌졌고 연세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리 4골을 뽑았다. 한라위니아 김주환 부장은 “연세대는 선수들을 3조로 나누어 차례로 투입했지만 광운대는 맞교대를 한다”며 “한번도 아니고 세경기를 계속 맞교대로 버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팬들은 패자인 광운대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광운대 선수들의 얼굴에도 자랑스런 웃음이 배어났다.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선 기쁨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광운대 수직상승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연세대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던 17일. 박영식 광운대 총장은 목동링크를 찾았다. 3대5로 져 풀죽은 선수들을 식당으로 데리고 간 박총장은 선수단을 위로하고 격려금까지 전달했다. 박총장은 유홍렬 감독에게 “결승에 진출하면 98년 학교 홍보책자 표지 인물로 유감독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총장의 격려 탓이었을까. 광운대는 18일 2차전에서 6대5의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3차전의 패배는 최선을 다한 결과. 그러기에 유감독의 얼굴에서도, 선수들의 얼굴에서도 후회의 빛은 없었다. 승부의 세계에서 따뜻한 관심은 그만큼 중요하다. 관심을 기울일수록 스포츠는 무럭무럭 자라기 때문이다. 〈김호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