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냇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던 대우제우스. 올시즌 세번 맞붙어서 한번도 웃으며 코트를 떠난 적이 없었다.
“우리라고 언제까지 지기만 하겠어.”
대우 최종규감독은 21일 현대전을 앞두고 특유의 여유있는 그러나 결의에 찬 표정으로 강한 승부욕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1백대 86으로 대우의 압승. 16승13패의 대우가 3연패의 사슬을 끊고 모처럼 휘파람을 분 반면 현대는 2위 기아엔터프라이즈와의 승차가 한게임반으로 줄어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현대를 잡으려면 조니 맥도웰을 묶어라.’
대우는 초반부터 현대공략의 해법에 충실히 매달렸다. 1쿼터 구장환을 내세워 신경을 자극하더니 이어 힘좋은 포워드 정재헌을 붙였다. 3쿼터 정재헌이 4반칙에 걸리자 알렉스 스텀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맥도웰(29점 11리바운드)이 덫에 걸리자 현대는 팀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난조에 빠졌다.
승부의 명암이 엇갈린 4쿼터. 김훈과 정재헌의 연속 3점포로 기세가 오른 대우는 우지원과 조성훈까지 가세하며 현대의 혼을 뺐다.
현대는 4쿼터 중반 제이 웹이 테크니컬파울을 선언받자 신선우감독이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매너에서도 완패했다.
수원경기에선 SBS스타즈가 홈팀 삼성썬더스를 1백4대97로 꺾었다. SBS는 올 시즌 삼성과의 4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SBS는 래리 데이비스(41점)의 연속골로 3쿼터에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의 존 스트릭랜드는 46점에 리바운드 16개.
〈부천·수원〓이헌·전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