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98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6백70만달러)에서 무실세트로 16강전에 올랐다.
여자 단식에선 타마린 타마수가른(태국)이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에게 2대0으로 완승,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랜드슬램대회에서 통산 10차례 우승한 세계랭킹 1위 샘프러스는 23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마그누스 구스타프손(스웨덴)을 1시간43분만에 3대0으로 물리쳤다.
샘프러스는 모로코의 ‘강호킬러’ 히캄 아라지와 8강진출을 다툰다.
이날 승부는 서비스의 위력에서 갈렸다. 샘프러스는 시속 2백㎞를 웃도는 대포알 서브로 18개의 서비스에이스를 기록했고 첫 서비스가 성공했을 경우 83% 가까운 포인트 획득률을 기록, 전형적인 공격 테니스를 선보였다.
샘프러스는 1세트만 7대5로 시소게임을 벌였을 뿐 2,3세트에선 구스타프손의 서비스를 절묘하게 리턴, 한번씩의 브레이크로 간단히 승부를 끝냈다.
‘리턴샷의 1인자’ 요나스 비욜크만(스웨덴·4번시드)과 6번시드 페트르 코르다(체코)도 파브리스 산토로(프랑스)와 빈센트 스페이데아(미국)를 각각 3대0으로 완파, 16강전에 합류했다.
여자세계랭킹 44위 타마수가른이 4번시드 마욜리를 완파한 것은 충격적.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타마수가른의 그라운드 스트로크에 마욜리는 번번이 구멍이 뚫렸고 몸상태도 좋지 않은 듯 서비스나 스트로크에서 볼에 전혀 힘을 싣지 못했다. 1세트 6대0, 2세트 6대2로 경기는 1시간여만에 끝났다.
한편 한국 여자테니스의 간판 박성희(22·삼성물산)는 복식 2회전에서 왕시팅(대만)과 짝을 이뤄 세다 누란더(네덜란드)―노엘 반 로텀(프랑스)조를 2대0(6―3, 6―3)으로 제압, 16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멜버른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