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세계는 지금 「하이브리드 카」시대

  • 입력 1998년 1월 25일 20시 29분


변호사 L씨는 25일 아침 친구 3명과 골프용품을 승용차 트렁크에 가득 싣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오후에는 부인과 함께 묘목장에 들러 소나무 묘목을 2개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20대 초반 아들은 데이트 할 때마다 L씨 차를 애용한다. 이처럼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단 한대의 차량으로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다목적 차’(MAV)가 최근 폐막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을 보였다. 다목적 차는 외관상의 하이브리드카(변형차량)로 동력원(엔진)을 변형시킨 하이브리드카와 함께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GM사는 이 모터쇼에 다목적차 ‘시그니아’를 출품했다. 이차는 트렁크를 필요에 따라 38㎝ 가량 연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골프용품 묘목 등을 수월하게 실을 수 있다. 외관은 세련된 승용차 모습. 크라이슬러는 상용화를 염두에 둔 MAV ‘짚스터’를 출품했다. 짚스터는 승용차와 지프를 결합한 외관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4륜 구동형으로 모래사장이나 산악에서는 지프처럼 강력한 힘을 낸다. 미국 빅스리 업체들이 외관 및 기능상의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고 있는데 비해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업체들은 동력원을 변형시킨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개척했다. 도요타는 이미 작년말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일본 시장에서 판매했다. 혼다 미쓰비시 등도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시동을 걸고 시속 10㎞까지는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이용하고 속도가 높아지면 가솔린엔진을 가동한다. 가솔린엔진이 작동하면 축전지를 충전시킨다. 이같은 방식을 이용해 프리우스(배기량 1천5백㏄ 자동기어기준)는 휘발유 1ℓ로 무려 28㎞를 주행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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