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은 대부분의 국민이 음력으로 쇨 정도로 뿌리깊게 박힌 전통이므로 갑자기 변경하기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신년연휴 때는 대부분의 국민이 새해를 설계하면서 조용히 휴식하거나 가족끼리 간단한 나들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걸핏하면 공휴일 축소방안이 나오는데 휴식은 반드시 필요한,보다 열심히 일하기 위한 에너지 충전기간이 아닌가.
솔직히 서구사회나 상당수의 나라에서는 토요일을 포함해 주 2일을 휴무하고 있다. 고휴일 숫자만 따지면 우리가 17일로 다른 나라의 12∼14일보다 조금 많다. 하지만 전체 휴일 수는 우리가 69일 정도로 다른 나라의 1백16∼1백18일에 비해 현저히 적은 실정이다.
설이나 추석연휴는 모처럼 떨어져 있던 가족 친지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는 민족대이동 기간이다. 추석도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데 설이라고 꼭 양력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무리다.
박지영(부산 사하구 신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