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지(金太智)주일한국대사가 일본의 일방적인 한일어업협정파기와 관련, 정부와 대책을 협의하고 국회에 그 배경을 보고하기 위해 25일 저녁 일시 귀국했다.
김대사는 26일 오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예방, 어업협정파기에 따른 일본의 동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보고한 뒤 국회 통일외무위원회에 출석한다.
김대사는 이날 공항에서 “언젠가 다시 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해야겠지만 아직은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일본은 빨리 협상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대사와의 일문일답.
―일본의 분위기는….
“우리나라가 상당히 강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주일한국대사로서 정부가 취하고 있는 강경대응과 국민의 반일(反日)여론을 어떻게 보나.
“본부에서 취한 조치에 대해 대사가 뭐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나도 개인적으로 일본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그럼에도 양국이 여러가지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업문제도 이대로 계속 놔둘 수는 없다고 본다.”
―어업협상은 언제쯤 재개될 것으로 보나.
“(우리의 분위기로 볼 때) 이번 정권에서는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새 정권 출범후 바로 교섭에 들어갈 것인가.
“우리측 태도에 달려 있다.”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방일을 취소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듣지 못했다.”
―일본당국이 검찰에 송치한 3만구호의 선장 등 선원 3명을 어떻게 처리할 것으로 보나.
“자국의 법적 체계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본다.”
―언제 귀임할 예정인가.
“본부의 지시에 따라 들어온 만큼 (귀임도) 본부의 지시에 따를 것이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