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흉물화」 섬마을 폐교 새 골칫덩이

  • 입력 1998년 1월 31일 09시 18분


인천 앞바다 섬 지역에는 학생 수가 줄어들어 문을 닫는 학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학생이 없어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러나 문 닫은 학교들이 다른 용도로 ‘재활용’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30일 현재 문을 닫은 학교는 덕적도 덕적초등학교 지도분교(83년 폐교) 등 모두 25개교. 이중 학습장으로 활용되거나 관공서 기업체 등에 유무상으로 임대돼 새로운 용도를 찾은 폐교는 자월도 신도초등학교 시도분교(93년 폐교)등 12개 뿐. 반면 절반이 넘는 나머지 13개 폐교는 아무런 쓸모없이 버려져 지역주민들의 또 다른 ‘민원’이 되고 있다. 특히 백령도 북포초등학교 화동분교(85년 폐교), 덕적초등학교 굴업분교(88년 폐교) 등 3개 학교는 문을 닫은 지 10년이 다 되도록 ‘버림받은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폐교의 재활용 방안중 가장 손쉬운 것은 관공서 등에 유상으로 임대해 주는 것. 그러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유상임대 활용계획을 세워야 할 시교육청은 정작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교회에 무상으로 임대해주거나 철거할 계획만 잡아 놓고 있다. 남무교(南武交)교육위원은 『이농현상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폐교를 매각처리하거나 유상임대해 교육사업에 재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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