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거꾸로 가는 주민 대표들.’
8명의 군의원들을 위해 빚까지 내 군의회 청사를 짓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전남 구례군은 최근 5억원의 빚을 포함, 총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군유지인 구례읍 봉서리 1175일대 1천5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2백9평 규모의 군의회 청사 건립공사에 착수했다. 군은 소요사업비 11억원 가운데 6억원은 자체 확보하고 나머지 5억원은 지방행정공제회에서 연리 3%에 2년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빚을 얻어 충당키로 했다.
군은 “군청 3층에 마련된 군의회가 공간이 좁아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고 군청 4개과가 사무실부족으로 옥상 가건물에 입주,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있기 때문에 의회청사 건립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군민들은 “IMF시대를 맞아 국민들 모두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마당에 불과 8명에 불과한 군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시대상황을 거꾸로 가는 낭비적 사업으로 당장 철회되거나 연기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군번영회측도 23일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구례군청에서 열린 ‘도 군정 보고회’에서 “17.8%의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는 군이 8명에 불과한 군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11억원을 들여 의회청사를 짓는 것은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전경태(全京泰·51)전 구례군의회의장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때가 때인 만큼 군청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든가 현재 비어있는 구 농촌지도소 건물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례〓홍건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