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이어 두번째 받은 전화다. “여기 전화국인데요. 씨 댁입니까.” 순간 전화 이용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긴장했는데, 용건은 시외전화 사전선택제 후 경쟁사를 선택한 가입자를 회유하여 자사로 옮기게 하자는 취지의 설득이었다.
마땅히 거절할 말이 없기에 우리집은 시외전화 사용 실적이 미미하고 따라서 바꿔봐야 한국통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 다른 집을 설득해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우리집 시외전화사용량도 다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우리집 전화번호나 가입자의 이름 사용량 등은 업무상 알게 된 개인정보인데 자사의 이익을 위해 무단으로 이용해도 되는지 궁금하다. 또 계속 상대사의 시외전화를 이용하면 전화고장 등 유사시에 어떤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 겁도 난다.
상대사의 시외전화를 택한 이유는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한가지 뿐이다. 한국통신은 먼저 가격과 서비스 차원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데 힘써야 하지 않을까.
유한슬(서울 도봉구 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