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은행과 금융상품을 선택할때 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으시나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 생각엔 「이자율」이라는 답이 가장 많을것 같군요.》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기준인 이자율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이자율은 은행마다 또는 금융상품마다 각각 다른 얼굴로 나타날 때가 많아요. 예를 들면 단리 복리 총수익률 연평균수익률 실효수익률 할인율 같은 것들이죠.이렇게 복잡한 것들을 굳이 알 필요가 있느냐구요. 꼭 알아두시는 것이 좋아요. 이걸 모르면 어느 은행의 어느 상품이 유리한지 판단하기 힘들 때가 많기 때문이에요.
더구나 일부 금융기관들은 여러분이 잘 모르겠지 하고는 금리를 뻥튀기하는 사례까지 있어요.
▼ 단리와 복리 ▼
단리란 예치기간에 발생하는 이자를 원금에 가산하지 않고 만기에 한꺼번에 지급하는 방식이에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과 같은 종류의 이자 계산에 주로 이용돼요.
복리는 예치기간에 발생하는 이자를 원금에 가산하는 방식이에요. 즉 단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지 않지만 복리는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셈이죠. 복리는 가계장기신탁 근로자우대신탁 신종적립신탁 등 주로 신탁상품에 적용된답니다.
복리는 이자를 어느 기간마다 원금에 가산하느냐에 따라 6개월복리 3개월복리 월복리 일복리 등으로 나뉘어요. 6개월복리는 6개월에 한 번씩, 일복리는 하루에 한번씩 이자가 원금에 가산돼요.
▼ 이율과 수익률 ▼
이율이란 글자 그대로 원금에 대해 표면적으로 계산되는 금리를 말해요.
수익률은 앞서 설명한 이자계산방식을 적용해 실제로 받게 되는 이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좀더 자세히 따지는 것이에요. 흔히 ‘총수익률’ ‘연평균수익률’ ‘실효수익률’ 등 세가지를 사용해요.
▼총수익률〓만기에 받는 이자가 단순히 원금의 몇 %인지를 나타내는 용어예요. 만기가 같은 금융상품이면 총수익률을 비교해 어느 상품이 유리한지를 한눈에 알 수 있어요. 예치기간이 길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예치기간이 다른 금융상품 중 어떤 것이 유리한지를 비교할 수는 없어요.
▼연평균수익률과 실효수익률〓연평균수익률은 총수익률을 단순히 만기로 나눈 것이고 실효수익률은 연복리방식으로 환산해서 연간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 것이에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연평균수익률이 훨씬 쉽지만 만기가 길수록 과장되는 경향이 있어요.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만기가 3년인 A상품의 총수익률이 42%, 만기가 1년인 B상품의 총수익률은 13%라고 가정해요.
그럼 A상품의 연평균수익률은 42%를 3으로 나눈 14%, B상품은 13%가 되겠죠. A상품이 B상품보다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오죠.
하지만 이같은 결론은 잘못된 것이에요. 왜냐하면 B상품의 이자를 1년 뒤와 2년 뒤 원금에 가산해 3년 동안 굴린다고 가정해야 공평한 비교가 될 테니까요.실효수익률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에요. 따라서 만기가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실효수익률을 따지는 것이 가장 적합해요.
여전히 어렵지요. 다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이것만은 잊지 마세요. ‘만기가 다른 금융상품을 비교할 때는 실효수익률이 가장 정확하다.’
▼ 할인율 ▼
예금을 하면 만기가 돼야 이자를 받는 것이 보통인데 무역어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상품은 이자를 먼저 받아요. 이때 적용되는 이자율을 할인율이라고 말해요. 같은 금리라면 이자를 먼저 받는 것이 나중에 받는 것보다 유리하겠죠. 080―908―5000
김미경(보람은행 퍼스널뱅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