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올해도 지난해만큼 잘 할 수 있을까?”
“힘들지 않겠어?”
“아니야, 근성이 남달라 더 잘 해낼거야.”
2일 개통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25·LA다저스)의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얘기들이다. 그만큼 박찬호는 일상 생활의 중요 화제로 자리잡았다.
그럼 미국에서는 박찬호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을까.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인 CBS가 3일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메이저리그 1백대 선수’는 음미해 볼 만하다.
이 발표에서 박찬호는 66위에 올랐고 선발투수 부문에서는 14위에 랭크됐다. 박찬호는 데이비드 콘(18위·뉴욕 양키스), 데릴 카일(19위·콜로라도 로키스), 노모 히데오(32위·LA 다저스) 등 기존의 정상급 투수들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다.
CBS는 “박찬호는 지난해 초반 제5선발로 나섰지만 이제는 에이스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채 2백이닝도 던지지 않고 14승을 거둔 만큼 올 시즌엔 더 많은 승수를 챙길 것이다. 다승 이외의 성적도 뚜렷이 좋아질 것”이라는 올해 전망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올해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1순위를 다툴 이스마엘 발데스(25)보다는 7계단 뒤져 있다.
CBS는 “발데스는 타선의 도움이 없어 재능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98년은 그의 무대”라며 “16∼19승을 거둘 것”이라고 극찬했다.
‘떠오르는 젊은 별들’에 대한 분석은 어떤가.
지난해 19승을 거둬 무명선수에서 일약 10위로 발돋움한 숀 에스테스(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 시즌 승수도 97년과 비슷하리라는 지적. 반면 방어율은 신경써야할 대목.
3년 통산 51승과 42승을 기록한 앤디 페티테(26·뉴욕 양키스)와 브래드 래드케(25·미네소타 트윈스)도 13,15위에 랭크돼 박찬호와 ‘차세대 특급’을 다툴 전망.
한편 ‘1백대 선수’ 랭킹1위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켄 그리피 주니어(29·시애틀 매리너스). 또 선발투수 1위의 영광은 ‘컴퓨터 제구력’을 자랑하는 그레그 매덕스(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돌아갔다.
다저스는 포수 마이크 피아자가 2위에 오른 것을 포함, ‘1백대 선수’에 모두 7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