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버스 서비스개선」 또 공염불 안될까

  • 입력 1998년 2월 4일 08시 17분


“마치 계속 반복되는 고장난 녹음기 소리를 듣는 것 같다.” 버스요금이 오를 때마다 으레 나오는 단골메뉴가 또 나왔다. 대전시내버스 요금이 7일부터 평균 19.7% 인상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되자 대전시는 기다렸다는 듯 시내버스서비스 개선안을 들고 나왔다. 시가 2일 요금협상을 마친뒤 발표한 개선내용은 △여름철 에어컨설치 △승차권판매소 확대 △안내방송 실시 등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받아들인 것.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올해부터 시내버스 6백16대에 에어컨을 추가설치하고 승차권판매소도 현재 4백84곳에서 1백곳 늘릴 계획이다. 또 도심권 승강장대기소에 노선안내도 2백60개를 설치하고 이미 좌석버스에서 실시 중인 안내방송도 모든 버스에 확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90년초부터 요금인상때마다 등장했던 ‘시민반발 무마용 단골메뉴’로 현재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시의 이번 발표가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특히 시는 이번 요금협상때 ‘중고생의 경우 현금승차시 일반요금을 적용한다’는 사업자측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 따라서 승차권판매소가 부족해 승차권을 구입하지 못할경우 중고생은 1백50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할 판이다. 시민들은 “대전시와 운수업체들이 요금인상때마다 서비스 개선방안을 제시했으나 제대로 지켜진게 없다”면서 “이번 만큼은 반드시 이행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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