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옷누리협동조합」 『우린 IMF 몰라요』

  • 입력 1998년 2월 4일 08시 17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옷누리협동조합’은 봉제사로 일했던 주부들이 돈을 모아 만든 조합형식의 공장이다. 19명 조합원들이 함께 꾸려 나가는 이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사장과 종업원의 구별이 없다는 점. 모두가 한 가족처럼 지내며 생산과 생활현장에서 공동체 의식을 키워 나가고 있다. ‘옷누리협동조합’이 출발한 것은 94년. 8평 남짓한 ‘골방공장’에서 여성의류 제조업체로부터 하청을 받아 재봉일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재단실 개발실 봉재실 등을 갖춘 60여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취급품목도 개량한복으로 한정했으며 올들어 다른 회사 제품의 딱지를 떼고 ‘옷누리’라는 독자 상표를 선보였다. 주문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곳에서 만드는 개량한복은 진취적 기상을 담은 고구려풍의 둥근깃선옷 당코깃나들이옷 등 10가지. 설 특수로 한창 바빴던 지난달 말에는 귀가시간을 늦춰가면서 2,3시간씩 연장근무를 했지만 힘든 줄도 몰랐다. “IMF한파가 무슨 말이냐”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조합원 1인당 출자액은 적게는 90만원에서 3백만원까지. 이들은 틈틈이 생산회의를 열어 디자인이나 판로개척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032―523―7502,7510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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