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 장진호(張震浩)회장은 “이제 긴 터널의 입구에 들어서는 기분”이라며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더욱 강도 높게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 등 주력 4개사에 대한 화의 개시 결정을 계기로 ‘두꺼비’를 아끼는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장회장은 “채권단 90% 이상으로부터 동의를 얻어내는 등 채권단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것을 법원이 인정해 화의결정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로 등 주력 4개사는 이번 결정에 따라 적어도 2000년까지는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 없이 기업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장회장은 “초긴축 경영에 결사적 영업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진로를 제외한 진로인더스트리 등 나머지 3개 기업을 매각하기 위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소주와 위스키를 생산하는 ㈜진로 하나만 살리고 다른 모든 회사를 포기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듯이 관리 및 영업비용을 최소화하되 주력사업인 주류 매출 확대를 위해 공격 경영을 하겠습니다.”
㈜진로가 당좌거래 중단이라는 악조건에서도 1조원이 넘는 매출과 4백억원대의 경상이익을 낸 것처럼 열심히 하면 길이 보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장회장은 말했다.
보유 부동산에 대한 매각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반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