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슈팅, 둘째도 슈팅.”
‘갈색폭격기’라는 별명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던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차범근감독. 그는 한국과 유럽축구의 가장 큰 차이가 슈팅에 있다고 단언한다.
유럽에서는 훈련을 시작할 때 슈팅연습부터 하지만 한국은 드리블연습부터 하기 때문에 한국축구는 항상 득점력과 골결정력이 문제로 지적된다는 것.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대표팀이 슈팅력 강화에 전력증강의 최대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차감독은 특히 ‘미사일 군단’을 은밀히 키우고 있다.
차감독은 지난달 5일 합숙훈련에 들어가면서 유상철(27·현대) 이기형(24·삼성) 장대일(23·일화) 고종수(20·삼성) 등 네명을 따로 만났다.
이들의 공통점은 슈팅이 뛰어나다는 것. 차감독은 이들에게 “앞으로 팀훈련이 끝난 뒤 별도로 중거리슛 연습에 매진하라”고 주문했다.
95년 홍콩다이너스티컵 결승 일본전에서 장쾌한 미사일포로 두골을 넣었던 이기형. 대표 선수중 왼발슛의 위력이 가장 뛰어난 고종수. 1m85, 80㎏의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벼락 슈팅’이 특기인 장대일. 그리고 킥이 가장 길고 정확한 유상철.
‘미사일 군단’은 킹스컵 축구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하프라인만 넘어서면 가공할 미사일포로 상대팀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이집트와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고종수의 왼발 중거리슛과 이기형의 연이은 중장거리포로 이집트의 밀집 수비를 흩어놓았다. 장대일은 승부차기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엮어냈다.
이 ‘미사일 군단’은 올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 목표를 이뤄내는데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이 기록한 9골중 5골이 중거리슛에 의해 터졌을 정도로 미사일슛은 승부의 관건.
86년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박창선이 기록한 한국축구사상 월드컵 첫골이 25m짜리 벼락포였고 90년 이탈리아월드컵의 스페인전에서 황보관이 터뜨린 골은 시속 1백14㎞의 장쾌한 캐넌슛.
‘미사일 군단’은 7일 오후4시(한국시간) 오클랜드에서 벌어지는 뉴질랜드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다시한번 정조준을 실시한다.
〈권순일기자〉